아침 출근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속 지하철 안에서는 모두들 출근을 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보다는 오늘 무슨일을 할 것인지 어떤 일이 생길지 설레임과 함께 긴장한 모습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뛰는 자매의 모습이 보인다. 언니 처럼 되어보이는 20대 중 후반의 그녀는 20대 초반의 여동생을 대리고 급하게 지하철을 승차하게 되었다.
마치 자매의 모습을 보면 급하게 어딘가에 빠르게 이동해야되는 모습들이고, 아침일찍 분주히 움직였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언니의 머리카락은 정리되어 있지 않고, 부스스한 머리의 상태에서 대충 핀을 꼽아놓은 모습이 조금은 지저분해보이기도 하다. 그 앞에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는 더욱 심한 모습이다.
얼굴에는 핏기가 없어보이고, 머리는 방금전에 깜아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한 모습으로 물기가 그대로 있는 모습이다. 지하철에서 바로 서 있지 못하고, 꾸부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게 어디 몹시 아픈 사람 같아보였다.
목적지 까지 자매는 한 마디로 하지 않았고, 그녀들은 다정한 모습도 아니었다. 동생은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모습이었고, 언니는 어딘가에 급하게 가야되는 상황처럼 보였다.
목적지가 다가올때쯤에 언니가 동생에게 딱 한마디를 하는데, “내리자”
끝이었다. 다정한 모습도 없었고, 동생은 뭐라고 대꾸하는 모습도 없었다. 가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상황이 몹시 불편해 보였지만 지하철을 내리고 언니가 동생에게 팔짱을 끼려고 하였지만 동생은 언니의 팔을 뿌리쳤다.
언니는 조금 열받은 얼굴을 하였지만 금세 다시 안정을 되찾고 지하철 출입구를 통과하였다. 동생은 언니의 뒷모습을 쫒아가든 따라갔다.
언니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목적지를 향해 빠른걸음으로 이동했다. 동생도 언니 따라 이동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인생을 모두 산 사람처럼 자괴감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자매는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다음 열차를 승차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걸어갔으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들을 하여금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자매가 조금은 서로에게 이해해주고 좋아보이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았겠지만 그녀들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하는 안타까움으로 자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